Ⅰ.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제42회 관세사 시험에 최종 합격한 김예진이라고 합니다.
저 역시 많은 분들의 합격 수기를 참고하며 공부했기 때문에 큰 차이점은 없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합격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Ⅱ. 수험 기간
저는 2023년 5월부터 수험 생활을 시작으로 2025년 6월 2차 시험에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수험 기간은 대략 25개월 정도로, 2유예로 합격했습니다.
1차는 온라인으로, 2차는 현장 강의(종합이론/심화/문제풀이/답안작성)를 수강했으며 타임라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2023년 5월 관세사 2차 종합이론반 수강 (학교 병행)
-2023년 7월 회계 공부 시작
-2023년 11월 1차 강의 수강 + 객관식 문제 풀이 시작
-2024년 1~4월 1차 공부에 매진
-2024년 6월 휴학 후 전업 수험 생활
-2025년 6월 관세사 2차 시험 응시
Ⅲ. 공부 장소
집 근처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였으며, 공부가 잘 되지 않는 날에는 잠시 카페에서 단순 암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공부 장소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또한, 별도의 스터디는 하지 않고 혼자 공부했습니다.
Ⅳ. 과목별 공부 방법(2차 과목에 한정합니다.)
①관세법
1차 관세법과는 달리, 2차 공부를 할 때는 조문을 끊어서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주체/객체/기간/서술어(해야 한다/할 수 있다 등)를 혼동하지 않고 명확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 목차/키워드 위주의 암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관세법이 가장 어려워 범위를 8분의 1범위로 세분화하여 꼼꼼히 공부했습니다. 따라서 하루 공부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관세법에 투입했습니다.
초반에는 법/시행령/시행규칙을 구분하여 법->시행령->시행규칙 순으로 암기를 했고, 이후 묶어서 출제될 수 있는 문제를 대비했습니다.
(예. 법 제8조 기간 및 기한의 계산과 법 제10조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기한의 연장(+시행령))
관세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법령집으로만 공부했는데 늘 공부가 지루하고 어려웠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강사님의 설명(입법 배경이나 효용 등)을 간략히 메모해 두면 암기에 조금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또한, 최근 출제 경향에 맞추어 벌칙과 보칙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환특법
환급특례법은 출제되었던 문제가 다시 출제되기도 하고, 범위가 많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암기해 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환특법이 발목을 잡는 과목이 되어서는 안 되고, 저는 만점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②관세율표
관세율표 주규정과 호의용어만 기재되어 있는 책으로 공부하였으며, 강사님이 필요하다고 수업 시간에 설명해주신 해설서 내용만 정리하여 공부했습니다. 올해 출제된 문제 역시 해설서 내용으로, 해설서를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주규정과 호의용어가 해설서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관세율표는 처음 공부할 때는 막막하지만, 회독수가 늘어남에 따라 암기량이 급속히 증가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관세율표 공부 방법의 핵심을 아래와 같이 제공합니다.
숫자(이상/미만 포함)를 정확히 암기할 것
정의 규정은 더욱 자세히 볼 것 (예. 버터/워터파크놀이기구)
호의용어뿐만 아니라 주규정 암기식도 마련할 것.
여러 색상의 형광펜을 활용하여 시각화할 것 (예. 이하:파란색/이상:분홍색 등)
국내주 소홀히 하지 않을 것
제외규정 중 공통적으로 제외되는 품목 파악하기 (예. 제39류와 제40류)
③관세평가
관세평가는 다른 과목에 비해 암기해야 할 양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법령의 문구를 조사까지 정확히 암기했습니다. 크게 협정과 법령으로 구분한다면 협정은 이해 중심, 법령은 암기 중심으로 공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협정과 법령은 결코 별개의 영역이 아닙니다. 협정을 기본으로 한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그와 관련된 법령까지 떠올릴 수 있는 정도까지는 공부했습니다.
박창환 강사님께서 ‘근거집’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셨는데, 저 역시 근거집을 만들기는 하였으나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계속해서 수정하는 과정이 번거로웠습니다. 또한, 한 번 미루게 되면 계속해서 들여다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근거집 만들기가 어렵거나 시간이 많지 않은 수험생분들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관세평가 협정 교재를 활용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해당 주제와 관련이 있는 협정의 번호와 법령을 포스트잇에 적어 교재에 부착했습니다.
협정 공부 시 각 협정마다 요약된 자신만의 3~4문장을 적어 놓고 회독할수록 그 문장만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야만 시험에 해당 협정이 출제되었을 때 첫문장을 막힘없이 서술할 수 있을 것입니다.
④무역실무
무역실무 이론은 학원에서 현장 강의 수강할 때와 모의고사 8분의 1 범위까지만 시간을 들여 공부했고, 모의고사 기간 중에는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 때 출제된 부분에 한정하여 공부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모두 협약과 대외환 암기에 치중했습니다.
경험 상 대외환 암기가 미리 되어있지 않는 한, 이론을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때 출제된 문제와 관련된 이론과 차이점(예. COD와 CAD, 포페이팅과 팩토링)에서 비롯하여 출제될 수 있는 문제의 이론까지 챙겼습니다.
협약은 3대협약 정확도를 높인 후 2024년에 MIA가 출제되었기 때문에 추가로 보험파트(ICC와 MIA)를 중점적으로 보았습니다.
※대외환
대외환의 경우, 강의만 들어놓고 본격적인 암기를 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또한 시간이 부족하여 등한시하다가 시험이 임박하자 마음이 조급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후반부에는 밤에 자기 전 무드등을 켜놓고 책을 보다가 잠이 들곤 했습니다. 자기 전에 보고 잔 것이 다음날 기억에 잘 남는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는데,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환특법과 마찬가지로 대외환도 미리 공부하면 더할 나위없이 좋지만, 미처 그러지 못했다면 자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만 합니다.
Ⅴ. 모의고사 조언
저의 경우에는 현장 모의고사를 다른 학원에서 응시하였으나, 수험생활 전반에 공통되는 조언이라고 생각하여 제가 경험하고 느낀 바를 첨언합니다.
①시간이 많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6개월 동안 진행되지만, 점수를 크게 향상시키기에는 길지 않은 기간입니다. 실제로 모의고사 기간 동안 대부분의 수험생이 열심히 공부하며 암기의 정확도를 높입니다. 따라서 극적으로 점수를 올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경험 상 모의고사 기간 동안의 1주일은 온전한 7일이 아닌 5~6일로, 생각보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8분의 1범위 때가 가장 시험 범위가 적어 꼼꼼히 공부할 수 있지만, 매주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시험 범위를 따라잡기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어진 시험 범위는 전부 공부한 뒤 모의고사를 응시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②해설 강의는 당일에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모의고사 응시 후 귀가하여 저녁을 먹고 나면 저녁 8시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씻고 지친 상태에서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설 강의는 내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아닌 틀린 부분을 확인하여 수정하는 용도로 활용해야 합니다.
저는 해설 강의를 대부분 간식을 먹거나 책상을 정리하며 수강하였고, 누워서 편하게 수강한 적도 많았습니다.
하루만 지나도 당장 다음주 공부할 범위를 계획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암기하는 것에 조급해 해설 강의를 미루게 됩니다. 따라서 다소 귀찮더라도 가장 기억이 생생할 때 바로 듣는 것을 권합니다.
③모의고사 점수/등수에 일희일비하지 마십시오.
2유예 때 2차 공부를 혼자서 하다가 학원에 시험을 보러 가니 분위기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수험생이 저보다 많은 자료를 갖고 있는 것 같고, 공부도 더 많이 했을 것이라는 생각에 주눅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모의고사 성적이 늘 중위권을 유지했으며, 석차 90등을 넘긴 적도 꽤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성적을 올리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주어진 범위에 맞춰 묵묵히 공부하는 것뿐이었습니다.
④완벽하다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회독수가 늘어남에 따라 봤던 부분을 계속하여 보는 것이 자연스레 익숙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흔히 ‘다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눈으로만 훑는 겉핥기식의 공부를 방지할 수단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하루동안의 공부시간은 정해져 있기에 회독 순서(순차/역순)를 바꾸거나 공부 방법(투입/인출)을 바꿔가며 익숙함에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⑤마지막 모의고사까지 끝까지 응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매주 아침 일찍 일어나 학원에 가는 것이 체력적으로 지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수험생들이 마지막 모의고사를 응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 번의 시험을 통해 형성된 생활패턴을 단 번에 끊는 것은 오히려 불안함을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동안 해온 공부가 완벽하든 완벽하지 않든 지금까지 완성된 그 상태로 마지막 모의고사까지 응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⑥운동
많은 수험생분들이 운동을 통한 체력 관리에 대해 궁금해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수험 기간 내내 주 2회 아침 수영을 했습니다. 계속해서 즐겨왔던 취미였지만, 모의고사 시작과 동시에 운동을 중단했습니다. 아침에 운동을 한 뒤 줄곧 낮잠에 들곤 하여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오랜 시간을 앉아 있기에 몸이 뻐근하고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럴 땐 잠깐 나가서 바람도 쐬고 소소하게 혼자 동네 산책을 하곤 했습니다.
Ⅵ. 맺음말
2025년 2차 시험에서 마지막 과목인 무역실무 답안지를 제출했을 때, ‘이제 진짜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했던 순간이었고, 모의고사를 통해 다져온 실력이 시험장에서 발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불안함에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잘 수도, 웃을 수도 없었던 나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면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는 남는다’라는 말로 위안을 삼곤 했습니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계실 수험생 여러분들께 격려와 응원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학원 현장 강의 수강 시 저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분들이 계십니다.
점심 식사를 하며 진심어린 조언과 질문에 성심껏 응답해주신 안준호 관세사님,
쉬는 시간에 관심을 가지고 격려와 위로를 해주신 김혜진 관세사님,
저를 늘 웃게 만들고 올바른 공부 방향을 제시해주신 박창환 관세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합격 수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